"친구 하나가 한 번은 그러더군요. '너도 알겠지만, 세 살은 여섯 살의 절반이 아니야.' (객석 – 웃음, 박수) 그냥 세 살인 거죠." – Ken Robinson

201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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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것도 없는데 시간은 잘 가는 것 같네요. 올해도 하루 정도 남아서 일 년간 뭘 했나 정리를 좀 해볼까 합니다.

라고 쓰고 보니 진짜 별로 한 게 없네요 ;ㅁ; 그냥 대충 했던 거, 있었던 일 기억나는 대로 적어보겠습니다.

7월 말 이였지요. 새벽에 모니터 보면서 키보드를 치고 있다가 문득 오른편에서 뭔가 스멀스멀 오는 것 같아서 쳐다보니 아니 이게 뭐야 물님이 방까지 방문을 하셨네요. 좀만 더 오면 콘센트에 들어갈라 하고 있어서 깜짝 놀라 전기선들 대충 다 올려놓고 나가보니 현관은 이미 어항이고 현관 앞도 배수구가 막혀서 이미 어항. 일단 배수구 막힌 거부터 처리하고 해 뜰 때까지 온 방 안에 있던 물 다 퍼내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바닥에 있던 책들이랑 박스에 게임 패키지 넣어둔 것들 많이 젖어서 좀 울고…. 이후에 한동안 자다가 빗소리 좀 크게 난다 싶으면 놀라 깨서 현관 밖 확인하고 그랬네요.

좀 퍼내고 찍은 현관 사진. 저 난리에 동영상 찍고 신났었음…

9월에 플스4 샀습니다. 메탈기어 한정판 본체로 샀는데 정작 소프트가 한국어판은 나중에 나와서 발매 날 산 스팀 판으로 다 깨고 플스는 가끔 psn플러스 업데이트된 거 볼 때 들어가는 정도네요. ;ㅁ; 오딘스피어나 언차티트4, 파판15 나오면 좀 붙잡고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음 이건 좀 부끄러워서 말하기 좀 뭐하긴한데 ;ㅁ; 두 달 전에 지인분들한테서 면접 연락이 와서 지금 하는 것도 곧 망할 것 같고…. 이제 취업을 준비하자 해서 서류 내고 봤는데요. 한 군데는 팀 면접 지나서 기술면접에서 말도 안 되게 간단한 거 엄청 어브버하다 떨어지고, (다시 상기하니 구석에 숨고 싶네요) 다른 한 곳은 과제 통과하고 사전 테스트 보고 기술면접에서 또 어브버하다가 떨어졌습니다. 보고 나니 그동안 공부한 것도 없고 정말 아는 게 없구나 하면서 막 부끄럽고 구석 찾고 그랬긴 했는데 어디가 얼마나 부족한지, 뭘 해야 할지는 알게 되어서 그나마 다행이네요. 공부 복 터짐 ;ㅁ;

그동안 개발한다는 핑계로 안 그래도 기초 부실하면서 공부를 많이 등한시했는데 다른 말없이 열심히 해야 하겠습니다 ;ㅁ; (이러고 또 놀겠지)

근근이 하고 있던 인디는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버는 게 없어서 국민연금을 정지해놨었는데 이게 잊을듯하면 사업자 있으니 연금 다시 내라고 연락이 와서 그냥 아예 개인사업자 폐업했습니다. 지금 만들고 있는 걸 마지막으로 해서 잘 되든 안 되든 마무리하고, 다시 취업할 것 같네요. (어디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ㅁ;) 통장도 바닥이고 더는 버틸 수가 업ㅅ스…으흑

흠흠 뭐 여하튼 그렇고요. 지금 만들고 있는 건 이제 기능적인 부분은 다 돼서 ui, 리소스쪽을 작업하고 있습니다. 곧 완성할 것 같네요. 리소스가 아직 안 돼 있어서 밑에 동영상 보셔도 뭐가 뭔지 모르실 것 같기는 한데 대충 설명하면 무작위로 구성된 맵을 돌아다니면서 적이랑 싸우는 캐주얼 액션 rpg게임입니다. 마지막이니 그냥 rpg 한 번 해보자 해서 하고 있는 데 없는 실력에다가 만들어 본 적도 없는 거라(이전에 만든 것도 그렇긴 하지만) 좀 오래 걸렸네요. (사실 노느라 늦ㄱㅔ..)

모두 평안하시고 한 해 마무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댓글이 2개 우앙 | cat > 끄적끄적 | tag >

  1. 한해 고생 많으셨어요.

    동영상을 보았는데 아직 텍스쳐도 없어서 그런지 핸드폰에서 볼 때랑 PC에서 볼 때랑 느낌이 다르네요.
    저런거 만들어내시는 분들 보면 늘 신기하기만 합니다. 대단하셔요. :)

  2. 흑흑 유니티엔진 조금만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ㅁ;
    룬룬님도 새해도 평안하시고 건강하시기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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