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진을 위한 법칙이란 없다, 단지 좋은 사진만 존재할 뿐이다." – Ansel Adams

2016/12/31

너의 이름은.

우아 대단하네요. 전작인 언어의 정원이 정적이고 굉장히 유려했다면 이번 작은 동적이고 힘이 넘칩니다. 신카이 마코토 하면 떠오르는 깔끔하고 세밀한 배경은 말할 것도 없고 캐릭터 움직임도 아주 역동적이네요. 어떤 장면은 3D인지 헛갈릴 정도로 동작을 잘 만들어놔서 입 벌리고 봤습니다. 내용은 트레일러만 봐서 일상 로맨틱 코미디일 줄 알았는데 종반으로 치달을수록 가슴 졸이게 긴장감이 넘치네요.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서 뜬금없달까 좀 두리뭉실하게 넘어가는 부분이 있기는 한데 전반적으로 너무 재밌어서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았습니다. 두 권의 소설 판에서 좀 더 자세하게 설정 관련해서 나온다고 하니 영화 보시고 같이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좋네요. 깔끔한 3D도 좋지만, 2D 특유의 느낌은 대체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고집스럽게 만들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호소다 마모루 감독님과 더불어 신카이 마코토 감독님 두 분이 미야자키 하야오 선생님 뒤를 이어서 ‘이것이 일본의 애니메이션이다’ 하고 보여준 느낌입니다. 좋은 작품을 봐서 기분 좋고, 다음 작품이 벌써 기대되고, 어떤 분 말처럼 솔직히 부럽고, 그래서 한 편으로는 안타깝고 그렇네요.


9/10 활기차게 뛰는 인물과 배경, 살짝 억지지만 귀엽게 넘어가는 전개. 좋다. 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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