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당일 보고 왔습니다. 주인공의 전기를 다루다 보니 과학 영화라기보다는 여러 사람이 얽힌 정치 스릴러인 것 같네요. 이런 인간관계에서 오는 배우들의 심리 묘사 연기가 아주 대단했습니다. 모든 것이 충돌하고 어느 것이 옭은 것인지 분간이 힘든 혼돈의 시간 속에서 과학자라는 입장과 개인적 신념 사이에 끼어 끝없이 고민하며 일을 진행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등장하는 인물의 수도 상당하고 아이맥스 필름 무게 때문에 러닝타임을 가능한 최대한으로 맞춰서 그런지 이야기 전개도 굉장히 빠른데다가 세 개의 시간대가 번갈아 가며 나와서 한순간 놓치면 양자역학 개론 수강 첫날 모든 걸 이해한 것 같지만, 아무것도 이해한 것이 없는 것 같은 기분으로 보게 되니 집중을 잘하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이유로 폭탄을 만드는 과정과 이후 이야기가 주이며 폭발과 관련된 내용은 그렇게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시간을 대폭 늘려서 티비시리즈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드네요. 쿠키는 따로 없습니다.
8/10 미시세계 양자처럼 완벽히 해석할 수 없는 한 길 앞도 모를 인간의 마음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