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 난 이런 일로 누가 나쁘다 옳다를 따지고 싶진 않아.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건 이상한 일도 특별한 일도 아니니까. 그저 당연하고 슬픈 일이지." – 연민의 굴레

2013/06/22

페블

페블이라고 2012년 4~5월 한 달간 킥스타터에서 목표액의 약 100배를 넘겨 한화로 약 117억 원을 모금한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동돼서 스마트폰의 일정 기능을 시계에서 조작할 수 있게 한 건데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영상을 보시면 되겠습니다.

페블 얘기는 밑에서 다시 하고, 얼마 전에 e3가 있었지요. 이번에 메탈 기어 시리즈 최신작인 5편 동영상이 공개되었는데요. 동영상 중간에 게임 시간이 실제 시간과 같게(인지 속도는 잘 모르겠으나) 경과가 된다는 설명이 커다란 디지털 LCD 시계 판과 나오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장면. 아아 스네이크 형님.

스샷에 나오는 저 커다란 이미지의 시계가 메탈 기어 시리즈의 이 전편들처럼 협력상품으로 나오는가 했는데 5편의 배경인 1980년대에 이미 발매된 시계라고 하네요. 시계 판에 저런 식으로 아날로그 바늘을 재현한 시리즈를 Digiborg라고 하더군요. Digiborg가 시계 판이 전체적인 틀은 똑같은데 모델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스샷의 시계는 대충 찾아본 결과,

이놈인 걸로 보이네요. 근데 페블 얘기는 안 하고 뭔 80년대 시계 얘기를 하고 있느냐면, 제가 메탈 기어 시리즈를 좀 많이(침 질질 흘릴 정도로) 좋아하는데요. 이날도 동영상 올라오자마자 입 벌리고 우앙하면서 동영상 보다가 시계 판이 나오는데 생긴 게 정말 멋있어서 또 우앙하면서 얼만가 봤더니 으앙, 80년대 제품인데 프리미엄 붙어서 그런지 중고 기본 2~30만 원에 비싼 건 100만 원이 넘는 것도 있더군요. 으앙망하면서 시계를 보고 있던 찰나 잊고 있던 페블이 생각이 났습니다.

다시 페블 이야기로 돌아오죠. 페블은 스마트와치입니다. 디스플레이는 e북리더에서 많이 사용하는 e잉크고요. e잉크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다양한 시계 판을 사용할 수 있지요. 여기에 sdk를 지원합니다. 네, 그래요. 원하는 시계 판이나 앱을 만들 수 있습니다. (페블 시계 판 모음 사이트에 가보면 간단한 게임에서부터 여러 종류의 시계 판 등등 많은 앱을 볼 수 있습니다.) 직접 실제 위에 저 시계를 구매하기에는 가난한 인생이라(시계 판 부분 말고 시계 다른 부분이 취향이 아니어서) 안 될 것 같고 패블 곧 오겠다, sdk도 있겠다, 직접 페블에 시계 판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어 못하긴 하는데 공부도 할 겸 되는 데까지 짬짬이 시간 날 때 시계 판 만들면서 패블킷 문서 API 레퍼런스 전까지 번역해 볼 생각입니다. 생각은 그러한데 내 하얀 페블은 대체 언제 오는 거지. (프로젝트 모금 완료 후 일 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안 옴. 빨리 좀 오세요. 기다리다가 피 토하겠음. 으헝헝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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