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마라." – 論語(논어)

2021/10/31

검은태양

전혀 생각도 안 하고 있다가 오징어 게임 보고 나서 국내 ott 알아보다 웨이브가 이거저거 많고 라이브도 나오고 괜찮은 거 같아서 첫 달 100원 이길래 결제하고 둘러보다 있어서 봤는데 재밌네요.

전체 이야기는 추리극처럼 누가 사건의 중심인지 찾기 위해 주인공이 고군분투 하는 게 주요 전개입니다. 다른 여타 망한 드라마들 처럼 쓸데없이 연애 요소를 넣거나 주변 인물 이야기를 너무 많이 넣어서 이야기를 다 망가트리지 않고 담백하게 주인공과 배후로 의심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만 나와서 좋네요.

다만 중반까지는 배후를 찾는 과정에서 주어진 단서도 한정적이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 얽히고 복잡해져서 시청자 입장에서 극을 추리하기에 (제 추리력이 안 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어려운 부분이 있는 건 좀 아쉽네요. 이야기가 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지그재그 방향을 틀며 진행이 돼서 뭐가 어떻게 되는 거야 하면서 보게 되네요. 이것 때문에 다음이 궁금해져서 계속 이어보게 만드는 건지도 모르겠지만요.

연출이나 주인공의 액션 부분은 국내 드라마 중에 탑인 것 같습니다. 전문가로 구성된 보안업체에 자문을 맡겨서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 것이 보여서 보는 내내 아주 만족스러웠네요. 그런데 중간중간 너무 뜬금없이 PPL이 나와서 진짜 빵 터지긴 했는데 전체적으로 완성도는 딱히 흠잡을 데가 없는 것 같습니다.

보면서 특히 기억나는 부분이 주인공인 한지혁의 걸음걸이인데요. 극 중 특수요원인 데다가 완전 근육질인 몸이어서 걸을 때 그 근육 많으신 분들이 어깨 딱 펼치고 팔자로 힘차게 걷는 그 모습으로 걷는데 보면서 와 그래 저게 요원이지 하면서 봤네요. 남궁민씨가 원래 마른 체형이었는데 벌크업 하니 완전 다른 사람이네요. 멋있습니다.

이전에 카이로스 봤을 때는 초반에는 아주 좋았는데 점점 후반으로 갈수록 극이 힘을 잃어서 그냥저냥 봤었는데 오랜만에 재밌는 mbc 드라마를 보네요.


8/10 예측 불가능한 선택의 기로에서 우리는 무엇을 고르고 믿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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