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까 말했잖아. 한계는 스스로 만드는 거라고." – Raymonde Pouzieux

202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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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었군요. 작년은 전쟁도 나고 비도 많이 와서 난리 나고 개인적으로도 뭔가 많이 한 거 같기는 한데 돌아보니 새해네요. 저는 큰일, 별일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근황을 얘기해 볼까요. 하던 일은 느릿느릿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다른 일을 좀 하느라 못 했습니다. 라고 쓰고 제가 게을러서 못 했다고 읽으면 될 거 같네요. 나이 드니 귀찮음만 더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해서 빨리 마무리해야겠군요.

앞서 말한 다른 일은 넥슨에서 메이플 관련해 신규 플랫폼을 이번에 출시했는데 여기에 넣을 게임을 넉 달 정도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전혀 생각이 없었는데 아는 분이 같이하자 해서 시작했지요. 이분은 기획하시던 분이라 사양을 설계해 오시고 저는 고대로 만드는 작업을 했습니다. 몇 주는 에디터랑 시스템 익히는 데 쓰고, 여기가 개발 언어로 루아를 써서 이거 대충 익히고 api는 그때그때 찾아가면서 어브버 하면서 진행했는데 뭐 어떻게 완성했네요. 결과물은 너무 못 만든 것 같아서 부끄럽긴 한데 https://maplestoryworlds.nexon.com/play/8085bfe1f67f4bc39b5a37f82dd4e01b 여기 가시면 해 보실 수 있습니다. 근데 4인용이라 안 그래도 하는 사람이 없어서 아마 못 하실 것 같네요.

저걸 완료하고 어므니가 너 좀 이제 면허 따라고 칼 들고 협ㅂㅏ…은 아니고 빨리 따라 하셔서 다 늙어서 면허 땄습니다. 어므니도 아브지도 20년도 전에 1종 보통으로 따셔서 이왕 하는 거 너 님도 1종 보통으로 하라 하셔서 클러치인가 뭔가 그거 때문에 어려운 거 아닌가 싶긴 했는데 뭐 그렇구나 하면서 시작했죠.

필기는 뭘 봐야 하는지를 몰라서 도로교통공단 홈페이지도 가보고 했는데 다 문제집만 있고 교과서? 그런 건 제가 못 찾는 건지 어떤지 찾을 수가 없어서 그냥 학원에서 준 기출 문제집 대충 보고 면허 시험장 가서 봤는데 어떻게 한 번에 됐네요? 어?

아는 거 하나도 없는 거 같아 이게 맞나 싶기는 한데 뭐 됐으니 다음날부터 장내 기능 교육 네 시간 받았습니다. 첫날은 비 와서 그런가 안경에 자꾸 습기 차서 앞도 잘 안 보이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우다다 내용을 머리에 넣으려니 정신이 없어서 어브버 하다가 끝나고, 다음날은 강사분이 친절하긴 하신데 자꾸 본인이 핸들을 조향하시고 안 그래도 긴장해서 정신없는데 큰 소리로 이거 하고! 저거 하고! 이러셔서 또 어브버 하다가 끝났습니다.

이렇게 되니 뭔가 개인적으로는 네 시간은 너무 짧은 거 아닌가 싶기는 하지만 뭐 여하튼 바로 시험 봤는데 역시나 숙련 부족으로 직각 주차코스에서 들어갈 때 잘못 들어가서 주차하고 나오다가 연석 밟고 올라가서 떨어졌습니다. 추가로 교육받으려면 돈을 내야 해서 그냥 집에서 유튜브에 올라온 거 영상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하다가 다시 시험 봤는데 이번에는 경사로에서 시동 꺼지고 기어 변속 구간에서 변속 잘못하고 다시 직각에서 검지선 밟아서 떨어졌습니다.

연속으로 저러고 떨어지고 집에 와서 힝 나는 안 될 거야 흐규흐규 하면서 구석에 좀 구겨져 있다가 다시 유튜브 보면서 머리 속으로 연습하고 다시 시험을 보러 가서 기어 변속만 실수하고 겨우 합격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진이 다 빠질 것 같네요.

도로 주행은 장내 기능 때처럼 연속으로 교육받으면 또 어브버 할 거 같아서 하루 받고 하루 쉬고 하루 받고 주말 쉬고 하루 받고 다음 날 시험을 보는 일정으로 진행했습니다. 장내보다 실제 도로가 길이 더 넓어서 더 나을까 싶었는데 옆에 막 차 다니고 빵빵거리고 앞에 계속 봐야 하고 신호 봐야 하고 강사님 하라는 거도 해야 하고 더 정신이 없어서 어브버 하다가 눈 떠보니 시험 날이네요.

전날까지 날씨 그렇게 나쁘지 않았는데 시험 날은 눈이 막 오길래 아 나는 망했나요 했는데 제가 시험 볼 시간 되니까 그렇게 안 내려서 다행이었네요. 부정 방지 때문인지 다른 분 시험 볼 때 뒤에 같이 타서 갔는데 선택된 코스에서 중간에 차로 변경을 꼭 해야 하는 지점이 있는데 안 하고 그냥 가시길래 어? 내가 코스를 잘못 외웠나 했는데 결국 직진해야 하는 지점에서 좌회전 차로로 들어가셔서 결국 실격되셨습니다.

시험관분이 답을 알려주면 안 돼서 힌트만 줬지만, 그 상황에서 그냥 직진했으면 감점만 받고 진행할 수 있었을 거라고 하시더군요. 이게 제가 시험 볼 때 약간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에 분이 떨어지는 걸 보니 더 긴장되던 와중에 저도 같은 코스가 선택돼서 앞에 주행을 본 게 또 도움이 약간 되었습니다. 중간에 시동을 한 번 꺼먹긴 했는데 어찌저찌 진행해서 유턴 지점을 지나 돌아오던 중에 지하차도 들어가기 전에 좌회전 차로에 있어야 하는데 이때가 세 시쯤으로 기억하는데 옆에 차들이 줄줄이 너무 많아서 들어갈 엄두를 전혀 못 내고 계속 가다가 지하차도 다 와서 바로 앞 점선에서 겨우 차로 변경하고 학원으로 들어왔습니다. 점수만 알려주셔서 뭘 실수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시동 꺼짐 포함해서 7점짜리 세 개를 실수한 것 같네요.

이렇게 운 좋게 한 번에 합격했습니다. 다른 것보다 장내 때처럼 다시 시험을 안 봐도 돼서 좋더군요. 합격 응시원서를 돌려받고 반납할 거 반납하고 학원 나오는데 눈이 다시 막 와서 우앙 했네요. 그 길로 바로 면허증 발급 받으러 면허 시험장으로 갔는데 어째 사람이 좀 많다 했는데 대기가 400명이 넘길래 으앙 하고 두 시간 기다려서 발급받았습니다. 근데 어디 보니까 30일인가에는 아침 10시부터 대기 1000명이던 사진 보고 으덜덜 했네요. 12월에는 가지 마세요….

두서없이 써서 그런가 길어졌네요. 취미 삼아 하던 거는 이미지 뷰어는 뷰어 페이지는 끝났고 목록 페이지 만들고 있습니다. 다 되거든 다시 글 쓰도록 하지요. 그리고 sfc 게임 하나 한글화하고 있는데 이거도 어느 정도 되면 글 쓰고 있던 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여기다 이어 쓰면 너무 길어지겠네요.

아 그리고 넥슨 한 거 돈이 좀 생겨서 소니꺼 헤드폰도 좀 사고 컴퓨터도 오랜만에 교체하고 그랬네요. 새 컴퓨터에 포토샵 cs6을 다시 설치하는 데 활성화가 안 돼서 문의도 해보고 이래저래 알아보는데 결론은 불가능해서 정가 백 넘게 다 주고 산 거라 아깝긴 한데 10년이나 써서 뭐 잘 썼네하고 구독으로 넘어갔습니다. 10년간 들어간 신기능 들을 익히려면 좀 시간이 걸릴 것 같기는 한데 뭐 하던 게 있으니 금새하겠죠.

네 뭐 이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모두 새해 바라는 일 이루시고 행복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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