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하나가 한 번은 그러더군요. '너도 알겠지만, 세 살은 여섯 살의 절반이 아니야.' (객석 – 웃음, 박수) 그냥 세 살인 거죠." – Ken Robinson

2017/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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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 쓰네요. 항상 놀 거 다 놀면서 바쁘다고 글 안 쓰고 그랬는데 지난달에는 정말 말 그대로 시간이 안 나서 다른 걸 아무것도 못 했네요.

8월 중순에 한참 놀면서 게임 만들고 있다가 지인분이 게임 관련 행사가 있으니 한 번 나가보라고 권하셔서 처음에는 게임도 망할 거 같고 전혀 생각 없다가 예전에 한 번 내봤던 일도 있고 이번에도 그냥 내놓고 관련 자료 몇 번 보내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요새는 시들하지만, 오디션 붐이라고 게임 이거도 오디션처럼 하는 거였네요 ;ㅁ; 관중들 앞 무대 위에서 7분간 피티하고 이후에 심사위원과 질답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사람들 앞에 나와서 뭔가 하면 위가 쪼그라드는 성격인데 9월은 내내 위가 쪼그라들었던 거 같네요. 다시 상기하니 또 쪼그라들 거 같다 ;ㅁ;

여하튼 게임이 부실해서 서류에서 안 되겠지 했는데 어찌 된 건지 통과하고 1차(예선)에서 떨어지겠지 했는데 어라? 통과를 해서 머릿속에 물음표만 그리다가 2차(본선) 준비한다고 피티만들고 행사 관계자분들 만나러 판교도 자주 다녀오고 행사 관련 디자인 물품 시안도 만들고 게임 리소스도 만들고 본 행사 전날에는 리허설도 하고 본 행사하고 다음 날에는 업계 관계자분들하고 미팅도 하고 진짜 9월에는 행사 관련 일만 했네요.

열 팀 중에 다섯 번째 순위부터 상금 받는 거였는데 저는 제 예상대로 순위에 들지 못해서 아 역시는 역시하면서 돌아왔습니다. 뭐 그래도 엔드유저들 직접 게임을 하는 모습이랑 반응을 볼 수 있어서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네요.

9월에는 배그도 한 번 못하고 전혀 쉬지를 못해서 연휴에는 그냥 넋 놓고 놀고 있습니다. 진짜 오랜만에 머리 어지러울 정도로 장시간 게임도 하고 그랬네요. 추석에는 오랜만에 사진도 몇 장 찍고 그랬는데 카메라를 안 가져가서 아이팟으로 찍었는데 그럭저럭 나오네요. 아, 그러고 보니 이 아이팟도 행사 데모 시연용으로 산 거였는데 없는 돈만 썼네요. 흑흑 ;ㅁ;

연휴 잘 마무리하시고요. 긴 연휴로 후유증 생기지 않게 몸조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댓글이 2개 우앙 | cat > 끄적끄적 | tag >

  1. 오랜만입니다. 어떻게 지내세요?
    여전히 열심히 살고 계신 것 같아서 부럽습니다. 순위 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귀중한 경험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름을 들으면 알지도 모르는 적당히 큰 회사를 다니다가 2년을 꽉 채우고 나와서, 3번째 회사로 벤쳐를 다니고 있습니다.
    이제 일주일 막 되었는데 추석으로 쉬어버렸더니 몸도 마음도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요즘엔 판교로 다니느라 출퇴근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2시간 가까이 걸리는 거리가 만만찮네요.

    근처에 오시면 연락 한 번 주세요. 출퇴근, 외출이 자유로워 커피 한 잔, 식사 한번 대접해드리고 싶네요. 밀린 이야기도 나누고…

    드문드문이긴 하지만, 늘 지켜보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2. 아이고 오랜만이네요 ;ㅁ; 돈을 못벌어서 그렇지 지내기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걸 4-5년 하면서 최근 들어 번아웃 비슷하게 심적으로 굉장히 피곤해서 일도 하는둥 마는둥 하던 차에 저 행사까지 진행을 해서 심적으로 아주 피곤한 한 달이였습니다. 진짜 번아웃인가 아님 우울증인가 싶어 간단히 체크해보니 하나도 안 들어 맞아서 그냥 좀 피곤 했던 걸로…
    판교에 계신다니 언젠가 지나쳤을지도 모르겠네요 :) 가뭄에 콩나듯 몽군이나 지인분들 뵈러 가기는 하는데 가는 일이 있으면 연락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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