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저를 이해하기 위해서 시저가 될 필요는 없다." – Max We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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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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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안 한 것 같은데 벌써 한 해가 끝이네요. 나이 들면 시간이 빨리 간다더니 정말인 것 같습니다. 올해도 코로나는 끝날 기미는커녕 오미크론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어서 큰일이네요. 저야 집돌이라 이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바뀐 건 없는데 다른 분들은 갑갑하고 힘들고 그러실 것 같네요. 마스크는 언제 벗으며, 맘 편히 악수 같은 건 언제 해보고, 내년에는 끝이 나려나요.

근황은 뭐 크게 변하는 게 없네요. 일 쪽으로는 만들어서 올려놓은 것들 기기하고 버전 호환 안 되는 것들 호환되게 유지보수하고, 정말 오랫동안 하고 있는 차기작은 코드는 계속 열심히 만들고 고치고 있고 배경 모델링도 이거저거 넣고 텍스처도 맞춰서 만들고 편집하면서 리소스도 제법 넣고 이제야 막바지에 들어서는 것 같습니다. 라고 작년에도 비슷한 얘기를 했던 거 같은데 22년 안에는 진짜 끝내야겠네요. 무식하게 하다 보니 너무 오래 끌고 왔군요. 심적으로 많이 지치네요. 결과물이 나왔을 때 이거 만들라고 그리 오래 걸렸냐는 소리를 들을 거 같기는 한데 뭐 어쩌겠어요. 이미 이리되었으니 마무리도 열심히 해야죠.

취미 쪽으로는 웹 관련해서 이거저거 만들어보고 있습니다. 제가 원래 만화 같은 걸 아이폰 뷰어 어플로 원격지에 있는 파일을 스트리밍으로 보고했는데 이게 기능이 어딘가 아쉽다고 생각하던 차에 해당 뷰어가 원격으로 파일 리스트를 뿌려주는 걸 php로 해놓아서 예전에 php 잠깐 건드려 본 기억에 내용을 좀 보다가 목록 텍스트를 이미지로 바꾸면 뷰어처럼 되지 않을까? 해서 한 번 해봤습니다.

프로그래밍이라는 걸 1도 모르던 2004년, 군대 가서 1,000 페이지 되는 주황색 php5 책(지금도 있음) 앞부분만 잠깐 보면서 db는 환경구성도 그렇고 (지금도 서버 쪽은 잘 모르지만) 당시에는 너무 어려워 db 대신 그냥 텍스트 파일에 직접 쓰고 읽고 하는 게시판을 만들어서 군대에 있던 울펜너분들과 연락하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근데 문법은 다 잊어먹어서 프로그래머가 된 지금 다시 처음부터 찬찬히 보면서 어찌어찌 나름? 그럴듯하게 만들어 봤습니다.

계속 수정하면서 기능이 이거저거 들어가서 현재는 제본 방향 바꾸기(좌철<>우철), 페이지 보기 전환(한 페이지<>두 페이지), 전체 페이지 섬네일로 보기, 한 장으로 된 이미지 둘로 잘라서 보기, 자동으로 페이지 넘기기, 읽기 진행 정도 표시, 기기에 맞춰 레이아웃 구성하기 이렇게 있습니다. 필요한 거는 그때그때 수정해서 쓰니까 좋군요. 이걸 약간 수정해서 웹툰처럼 긴 이미지를 보는 뷰어도 만들었는데 사용은 잘 안 하고 있네요.

다른 거로는 아는 분 중에 f1을 좋아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이야기 나누다가 저도 흥미가 생겨서 몇 번 경기 챙겨 보고 그랬는데 국내 주관 방송사(jtbc)가 중간에 방송을 중단해버려서 이제 어떻게 보나 하다가 원어긴 한데 레딧에 경기 영상이 올라와서 아쉬운 대로 이걸 비슷한 시점에 재생해서 보자 하다가 이거를 방송처럼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서버에서 재생시키고 그걸 각자 보면 시점이 비슷하니까 되지 않을까 해서 시도해 봤습니다.

일단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을 하려면 obs 같은 송출 프로그램, 송출을 받아서 영상 파일로 만들어주는 rtmp서버, 만들어진 영상 파일을 웹에서 띄워주는 http서버, 이렇게 크게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첫 번째와 세 번째는 이미 잘 사용하고 있어서 rtmp서버만 기존 nginx에 추가해서 돌리고 있습니다. 현재는 스트리밍만 되는데, 보면서 채팅도 할 수 있게 기능 넣어보려고 javascript도 찬찬히 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브라우저에 3d 띄우는 거에 관심이 좀 가서 알아는 보고 있는데 이쪽은 선행으로 javascript도 많이 알아야 하고 해서 당장은 구경만 하고 있습니다. 22년 안에 간단한 게임 같은 걸 브라우져에서 실행되게 해봤으면 하네요.

그 외에는 연말에 오징어 게임이 흥하면서 넷플릭스 다시 구독해서 이거저거 많이 보고 있습니다. 웨이브도 같이 보고 있는데 티비로 보면 좋겠다 해서 플스로 보다가 플스는 웨이브도 안 되고 국민지원금 남은 거 쓰라고 계속 문자 오고 어디다 쓰나 알아보다 프리스비에서 쓸 수 있길래 가서 원하는 제품을 매장 여러 곳 돌다 결국 없어서 아 하던 차에 넷플 생각나서 애플티비를 사 왔습니다. 잘 만들었네요. 사용법 알려드리니 어머니, 아버지도 오징어 게임 하루 내리 다 보시고 좋아하셔서 좋네요.

네 뭐 그냥 생각나는 데로 적느라 두서가 좀 없네요. 뭐가 막 그렇게 좋지도 않고 그렇게 나쁘지도 않고 슴슴하게 그냥 하던 거 하고, 하고 싶은 거 해보고, 많이 보고 많이 놀고 그렇게 되는 데로 지내고 있습니다. 모두 하시는 일 22년에도 잘 되시길 바라고, 하고 싶은 것 많이 해보시고 몸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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