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들었네요. 어디 하나 어설픈 곳 없이 디테일도 꽉꽉 채워져 있고 오히려 (감독님이나 제작진이 한국계인 분들이 있긴 했지만) 한국 제작사가 아니라서 그런지 고증 면에서도 놀라울 정도로 더 꼼꼼히 잘 되어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습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긴 하지만 티비 판이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실제로 노래 파트도 하나 빠졌다고 하고 주요 인물들의 배경 이야기도 지나가듯 나와서 러닝타임 때문에 그렇겠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가 없군요.
3D 영화지만 프레임만 낮춘 그 특유의 이질적인 느낌 없이 3D의 부드러운 느낌과 2D의 깔끔한 느낌을 잘 합쳐 살려놓아서 좋았네요. 캐릭터도 노래할 때 멋있는 느낌과 일상일 때 애니 특유의 과장된 느낌도 갭이 느껴져서 보는 내내 웃으면서 봤습니다. 노래 파트도 흠잡을 곳이 없네요. 주인공들도 그렇지만 악역들 무대도 진짜 있는 보이그룹을 보는 거 같아서 시청각적으로 정말 즐거웠습니다.
이러면 어딘가 빠진 부분이 있어 보이기 마련인데 그 부분은 파란 호랑이와 눈이 여섯인 까치 (이름이 더피와 수지인가 보네요) 가 나와서 채워줍니다. 호랑이는 얼핏 보면 무서워 보이는 외모인데 하는 건 완전 고양이군요. 까치도 그렇고 너무 귀엽네요.
재밌네요. 잘 만들었고 어떤 형태든 차기작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8/10 지평좌표계 고정에 성공한 귀신과 반귀가 이병헌을 무찌르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