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를 외치다 잡혀간 제자들이 아직도 감옥에 있는데 스승이라는 자가 어떻게 그 정부의 관직에 몸담을 수 있는가." –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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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9

스즈메의 문단속

매번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영상은 정말 좋네요. 지브리 하면 생각나는 특유의 그 느낌이 있듯이 신카이 마코토 하면 아 그래 하는 느낌이 이제는 완전히 정착한 것 같군요. cg도 적극 사용해서인지 카메라가 역동적으로 움직여서 화면 전체가 회전하는 장면도 많이 나오고 특히나 반짝반짝 예쁘던 밤하늘을 표현한 장면이 머릿속에 남습니다.

내용은 너무 급한 느낌이 좀 있네요. 세세한 설정이 꽤 많아서 설명을 해줘야 할 것 같은데 일단은 그냥 진행해서 전체적인 이야기는 뭐 일단 알겠는데 세세한 것들은 단편적이라 아쉽군요. 내용이 이렇게 급하다 보니 인물들 관계도 너무 급격하게 오르락내리락하는 것 같고 주인공의 개인적인 사건과 이야기의 주요 사건도 결집력이 많이 떨어져 보이던데 이것도 설명이 적어서 그런 것 같고 어수선하네요. (이건 설명이 부족해서 그런 게 맞았군요. 주인공의 배경 이야기를 정확히 알고 다시 결말을 상기하니 느낌이 확 달라지네요.)

중간에 자동차 타면서 음악을 듣는 부분이 있는데 오랜만에 듣는 익숙한 곡들이 많이 나와서 반가우면서도 아 옆에 앉은 아이들은 이 노래 모를 텐데 나는 알고 있네 하면서 다시 한번 연식을 확인하는 계기가 돼서 살짝 슬프고 그랬네요.

재난을 추모라고 해야 할까 다시 되돌아보는 부분을 보면서 아 일본은 큰 사건을 겪은 각자 개개인들의 아픈 부분을 이렇게 애니로도 함께 껴안고 나아가고 있는데 비슷하게는 바라지도 않지만, 재난이라면 재난인 아픈 일은 겪은 스스로가 오히려 과거에 발목 잡히지 말고 넘어가자며 없던 일로 만들려는 부류까지 있는 갈라진 우리들의 모습이 대조되면서 떠올라 심히 슬퍼지네요.

숨이 좀 찬달까 계속 달리는 기분으로 보기는 했는데 너의 이름은. 보다는 아니지만 날씨의 아이보다는 만족스럽게 잘 봤습니다. 역시나 다음이 기대되는군요.


7/10 여고생도 뛰고 의자도 뛰고 고양이도 뛰고 이모도 뛰ㄱ 어? 스탭롤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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